贈南亨祐증남형우
한용운
秋山落日望蒼蒼추산낙일망창창
獨立高歌響八荒독립고가향팔황
白髮數莖東逝水백발수경동서수
黃花萬本夜迎霜황화만본야영상
遠書不至虫猶語원서부지충유어
古木無心苔自香고목무심태자향
四十年來出世事사십년래출세사
慚愧依舊坐空床참괴의구좌공상
가을빛 물든 산에 해가 지는데
홀로 서서 노래하면 천지에 울려라.
몇 오리 흰 머리칼 세월은 물 같아도
만 포기 국화꽃은 서리 맞아 피는구나.
먼 그 곳 편지도 안 오는 날엔 벌레들 시끄럽고
고목은 무심해도 이끼 껴 향기롭네.
출가한 지도 어느덧 마흔 핸데
여전히 빈 선상 지킴이 부끄럽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