卽事 2 즉사 2
한용운
烏雲散盡孤月橫오운산진고월횡
遠樹寒光歷歷生원수한광역력생
空山鶴去今無夢공산학거금무몽
殘雪人歸夜有聲잔설인귀야유성
紅梅開處禪初合홍매개처선초합
白雨過時茶半淸백우과시다반청
虛設虎溪亦自笑허설호계역자소
停思還憶陶淵明정사환억도연명
암자에 쌓인 적막 속에
흙무더기처럼 난간에 기대 앉으니
마른 나뭇잎 괴로운 소리를 내고
배 주린 새 그림자는 차갑기만 하다.
돌아가던 구름 고목에 걸리고
지는 해는 절반이 빈 산에 걸린다.
홀로 수 많은 눈 봉우리 마주하니
봄빛은 천지에 돌아오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