周甲日卽興 ─ 一九三九, 七, 十二 於淸凉寺
주갑일즉흥 ─ 일구삼구, 칠, 십이 어청량사
한용운
怱怱六十一年光총총육십일년광
云是人間小劫桑운시인간소겁상
歲月縱令白髪短세월종령백발단
風霜無奈丹心長풍상무내단심장
聽貧已覺換凡骨청빈이각환범골
任病誰知得妙方임병수지득묘방
流水餘生君莫問유수여생군막문
蟬聲萬樹趁斜陽선성만수진사양
바쁘게도 지나간 예순 한 해가
이 세상에선 소겁같이 긴 생애라고.
세월이 흰 머리를 짧아지고
풍상도 일편단심 어쩌지 못하네.
가난을 달게 여기니 범골도 바뀐 듯
병을 버려 두매 좋은 처방문 누가 알리.
물 같은 내 여생을 그대여 묻지 말게
숲 가득 매미 소리에 사양 향해 가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