遠思원사
한용운
南國黃花北地雁남국황화북지안
居然今日但空情거연금일단공정
雪後江山多月色설후강산다월색
風前草木盡鐘聲풍전초목진종성
塞外夢飛千里野새외몽비천리야
天涯身臥一雲亭천애신와일운정
歷瘦經寒人似竹역수경한인사죽
此心元不到功名차심원불도공명
국화 핀 남녘과 북쪽 기러기
오늘은 앉아서 괜히 생각나네.
눈 그치면 그 강산엔 달빛이 곱고
바람에 초목들은 쇠북인 양 울리.
국경 밖 천 리 벌에 꿈은 달려도
하늘 끝 정자 속에 누운 몸이여.
야위고 추위 겪어 대와 같거니
내 마음 공명에야 원래 먼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