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때 한용운 꽃 핀 아츰, 달 밝은 저녁, 비 오는 밤, 그 때가 가장 님 기루운 때라고 남들은 말합니다. 나도 같은 고요한 때로는, 그 때에 많이 울었읍니다. 그러나 나는 여러 사람이 모혀서 말하고 노는 때에, 더 울게 됩니다. 님 있는 여러 사람들은 나를 위로하야 좋은 말을 합니다마는, 나는 그들의 위로하는 말을 조소로 듣습니다. 그 때에는 울음을 삼켜서, 눈물을 속으로 창자를 향하야 흘립니다. 한국문학 한용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