仙巖寺病後作 二首선암사병후작 이수
한용운
其一기일
客遊南地盡객유남지진
病起秋風生병기추풍생
千里每孤往천리매고왕
窮途還有情궁도환유정
흘러오니 남쪽 땅의 끝인데
앓다가 일어나니 어느덧 가을 바람.
매양 천 리길을 혼자 가다가
길 막혀 돌아옴도 유정하더라.
其二기이
初秋人謝病초추인사병
蒼鬢歲生波창빈세생파
夢苦人相遠몽고인상원
不堪寒雨多불감한우다
초가을 병 핑계로 사람 안 만나고
하얀 귀밑머리 늙음이 물결치네.
꿈은 괴로운데 친구는 멀리 있고
더더욱 찬비 오니 어쩌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