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멜(Georg Simmel, 1858~1918)
칸트와 니체가 자본주의적 대도시의 일란성 쌍둥이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 현대 독일의 사회철학자. 그에 따르면 칸트의 사유가 도시인의 상호 무관심을, 그리고 니체의 사유는 그런 상호 무관심 속에서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려는 도시인의 열망을 반영한다. 맑스와 베버처럼 거대 사회학적 담론이 횡행했던 때에 그는 예민한 시선으로 자본주의와 대도시의 소소한 것들이 가진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그의 미시사회학적 연구 시선은 젊은 시절의 루카치나 벤야민에게 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저서로는 『돈의 철학』(Philosophie des Geldes), 『쇼펜하우어와 니체』(Schopenhauer und Nietzsche) 등이 있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