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승천 대축일 主—昇天大祝日
〔라〕 Solemnitas in Ascentione Domini
〔영〕 Solemnity of Ascension of our Lord

주님이신 예수께서 부활하여 하늘로 올라갔음을 기념하는 대축일. 현재의 승천 대축일은 예수 부활 대축일로부터 여섯 번째 목요일, 즉 부활 후 40일째 날이다. 이날이 공휴일이 아닌 나라에서는 그 다음 일요일(부활 제 7주일)에 지내며, 한국도 그렇게 한다.

 

 

 

〔기원〕

이 축일은 동방 교회에서 ‘오르심'(άνάληψις) 또는 ‘구원'(έπισώξωμωνε)이라고 알려져 있었다. 즉 그리스도 가 주님의 영광에 오름으로써 구원 사업을 완성하였다는 뜻이다. 서방 교회에서는 이 말이 승천(ascensio)으로 사용되어 그리스도가 자신의 권능으로 하늘에 올라갔음을 나타낸다. 그리스도가 지상을 떠난 장소에 대한 확실한 언급은 없지만 사도행전(1, 12)의 기록에 따라 예루살렘 근처의 올리브 산이라는 전설이 있다. 축일은 부호라 후 40일째의 목요일인데, 전례력의 등급 순위에서 성령 강림 대축일과 같은 급수(2급)로서 전야 미사가 있고 축일 다음날부터 성령 강림을 준비하는 구일기도(九日祈禱)가 시작된다.

 

 

〔역사〕

예수가 부활한 후 40일간 사도들에게 나타났다는 기록(사도 1, 3)에도 불구하고 승천 축일 행사는 4세기까지 부활 후 40일이 아니라 성령의 오심과 관련이 깊은 성령 강림 축제와 동시에 거행되었다. 《에테리아 순례기》(Peregrinatio Etheriae)에 따르면, 예루살렘 신자들은 4세기 말경 주님 승천과 성령 강림 축일은 그리스도 구원 사업의 완성으로 보고 부활 후 50일째 날에 동시에 경축하였다. 부활 후 40일의 승천 축일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사도 헌장》(Constitutiones Apostlolicae, 8. 33)에서 제시된 370년 경이다. 이우구스티노(354~430)는 강론을 통해 예수 승천은 사도 시대에 기원을 둔 전통이며, 이미 전체 교회에서 거행되는 축일이라고 확언하였다(강론 179). 요한 그리소스토모(344/354?~407)와 니사의 그레고리오(335?~395?)의 저서에도 이러한 증언이 자주 언급되어 있다. 《아르메니아 독서집》(A. Renoux, Le Codex arménien Jérusalem)에 의하면, 이 축일은 420~430년 사이에 예루살렘에도 정착되었다. 7세기에는 전야제, 12세기부터는 8일 축제가 있어서(1955년에 폐지) 50일간의 부활 축제에 불필요한 이별의 동기를 개입시키는 결과도 낳았다. 가령 복음 봉독 직후에 부활 춧불을 끄는 일이 있었고, 여러 지역에서 극적인 승천 행사를 연출하기도 하였다.

초기 교회의 신앙 고백에 따르면, 그리스도의 승천은 물리적 승천이기보다 성부 오른편에 좌정한다는 것을 표현하는 말이었다(마르 16, 19 ; 사도 2, 33-34). 그 후 이런 믿은의 내용을 좀 더 구체적이고 자세히 설명하는 과정에서 승천을 신학적 의미를 지닌 역사적 사실로 생각하게 되었다. 따라서 승천이란 원래 시간을 초월한 현상이지만, 우선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할 필요성과 그리스도가 제자들에게 나타난 시간을 명시할 필요가 있었다. 실제로 예수가 부활 수 제자들에게 몸소 자신을 드러낸 것은 부활의 순간에 이미 영광의 나라에 계신 분의 모습이고 발현이었다. 그리고 발현하실 때마다 영광의 모습이었다.

 

 

 

〔신학과 의의〕

승천을 구원론적인 의미에서 보면 첫째, 주님의 승천으로 성령이 강림하고 교회가 존재하게 되었다(요한 7, 39 ; 16, 7 ; 20, 22 ; 사도 1—2 ; 에페 4, 8-10). 둘째,  주님 승천은 사람을 하느님께로 인도하는 천상의 길을 개척하였다(요한 14, 2-3, ; 히브 4, 14 ; 6, 20). 셋째,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편지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을 천상적 대사제가 지극히 거룩한 하느님께로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하였다(7, 26-28 ; 9, 23-25). 즉 그리스도가 당신 자신의 승천을 통하여 속죄 제물로 바침으로써 변화무쌍한 세상 영역을 벗어나서 완전무결한 천상 세계에 속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목적인 관점에서 예수의 부활과 승천 사이에 일정한 기간을 둔 것은 전적으로 교육적 의도이다. 부활한 예수는 막달라 마리아에게 “나를 만지지 마시오”(요한 20, 17)라고 하여, 서로 접촉하던 옛 상태가 아니라 영성적으로 다른 새로운 상태임을 알아듣도록 하였다. 루가(24, 51)는 주님의 승천이 부활 날 저녁에 이루어진 듯 표현하고, 마르코(16, 9-10)는 여러 번의 발현 사건 후에 나타난 일로 기록하였다. 사도 행전(1, 3-11)에서 예수는 제자들에게 발현하여 말을 하고 40일 후에 승천하였다. 따라서 승천 기사는 그리스도 부활 후 일정한 기간 동안 지상 생활을 하였다기보다는, 마지막 발현 끝에 지상 발현에 종지부를 찍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도 행전의 40일이라는 숫자도 오순절의 50이라는 숫자 때문에 생긴 것이고, 승천은 당신 대신 머무를 성령을 파견하기 위함이었다. 결국 승천의 신비는 첫째 그리스도 부활과 더불어 하느님의 영광에 들어갔고, 둘째 일정한 기간 동안 제자들에게 발현한 후 마침내 하느님께로 되돌아갔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승천 축일은 후자흫 기념하는 축일이다.

그리스도의 승천이 지닌 우주적 성격 때문에 주님이 시간을 초월할 뿐 아니라 우주에 대한 최고의 권능을 지녔다는 사실이 잘 드러나고 있다. 특히 사도 바오로는 여러 편지(1고린 15, 24 ; 골로 3, 1-4 ; 에페 1, 10. 20-21 ; 4, 10)에서 주님이 하늘의 모든 세력에 대해서도 승리자요, 만물을 하나로 묶어 그 머리가 되었음을 명백히 밝힌다. 특히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바오로는 천상 세계가 모든 구원의 원치요, 귀착접점이며, 우리 나그네 인생의 목적지라는 관점에서 예수 승천을 고찰하였다(1, 3-14 ; 4, 14 ; 6, 19-20 ; 8, 1 ; 9, 24 ; 10, 12-13).

“갈릴레아 사람들아,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 너희 곁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신 저 예수는, 그분이 하늘로 가시는 것을 너희가 본 그대로 (다시) 오실 것이다”(사도 1, 11). 천사의 이 말은 승천의 의미를 간결하게 설명할 뿐 아니라, 세말(世末)의 재림과 밀접한 관련을 나타내고 있다. 그리스도는 뽑힌 이들을 위하여 먼저 승천하여 자리를 준비한 다음 다시 내려와서 그들과 함께 하느님 나라에 올라가 영원한 삶을 살게 할 것이다. 그러나 신자의 중요한 임무는 선교 사명이다. 신자들은 ‘하늘만 쳐다보지 말고’ 세상에 나라 시간을 내어 열성적인 선교 사명을 실천한 다음, ‘다시 오실’ 그분은 맞이해야 한다. 교회 시기는 바로 선교의 시기이기 때문이다.

 

 

 

〔미사 전례〕

주님 승천 대축일의 입당송은 재림을,  영성체송은 공동체 안의 현존을 강조하고, 기도문은 천상을 지향한다. 본기도는 승천으로 인간 품위가 높아졌으니 천상의 것을 추구하라는 내용이다. 제1 독서(사도 1, 1-11)는 승천 축제의 신비를, 제2 독서(에페 1, 17-23)는 지혜와 계시의 성령에게 간구하여 우리 성소(聖召)의 의대함과 놀라운 축복을 깨우치게 한다. 복음은 예수가 부할한 후 제자들에게 한 말씀을 기록하고 있는데, 가해(마태 28, 16-20)에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은 분으로서 제자들을 파견하여 세례를 베풀도록 한다. 나해(마르 16, 15-20)는 온 세상에 복음을 선포하라는 말씀을 통하여 제자들의 사명을 분명하게 한다. 그리고 다해(루가 24, 15-20)는 예수의 모든 행적에 관한 증인임을 강조하고, 성령의 능력을 받을 때까지 ‘에루살렘에 머물러 있어라’는 명령을 기록하고 있다.

 

 

〔행사〕

홍보 주일: 대중 매체를 통한 교회의 여러 가지 사도직 수행을 더욱 효과적으로 강화하고자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전세계 교회가 홍보의 날을 제정하여 기념하기를 요청하였다. 이에 딸 1967년에 ‘홍보의 날’이 제정되었고, 우리 나라에서는 출판물 보급 주일과 통합하여(1980) 주님 승천 대축일을 ‘홍부 주일’로 지내고 있다.

청소년 주일: 1985년 4월 7일 예수 부활 대축일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을 ‘세계 젊은이의 날’로 제정하였다. 한국 주교 회의는 1989년부터 5월 마지막 주일에 ‘세계 젊은이의 날’을 지냈으며, 1993년부터는 ‘청소년 주일’로 용어를 변경하였다. 청소년 주일의 의의는, 첫째, 그리스도의 진리와 사랑을 젊은이들에게 전함으로써 교회가 젊은이들과 함께하며, 둘째, 교회가 젊은이들과 함께 역사를 위해, 세계의 정의와 평화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각오를 천명한 것이다.

생명의 날: 이날 한국 천주교회는 1995년부터, 세계 곳곳에서 인간의 생명과 품위를 해치는 폭력적인 사건들로부터 인간의 생명을 지키자는 취지에서 교황청 국무원장 소다노(A. Sodano, 1927 ~ ) 추기경이 제안한 ‘생명의 날’을 지낸다.

 

 

 

〔신심과 풍속〕

구일 기도: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어라”(루가 24, 29)라고 한 예수의 말씀에 따라 제자들은 “언제나 성전에서 하느님을 찬양하며 지냈다”(24, 53). 이 기간의 9일이었고 열흘째 되는 날 성령이 강림하였기 때문에 ‘구일 기도’란 말이 생겼다. 초대 교회에서 그리스도인들은 부활한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렸고, 특히 주님 승천 축일(목요일) 후 9일 동안 성령을 통한 예수의 새로운 현존을 기다렸다. 이 기도와 기다림에서 9일 동안 특별한 목표를 정하고 기도하는 관습이 생겼다. 독일 각 본당에서는 교회의 일치를 위하여 모든 그리스도인에 성령이 오기를 바라는 구일 기도(Novene)를 시작한다. 이것은 교황 레오 13세(1878~1903)에 의하여 1897년 5월 9일에 반포되었고, 이에 참여하는 교회는 부분 대사를 얻는다(Ench. Indulg. n. 34). 한국 교회에서도 성령 강림을 기다리는 구일 기도 외에 교회 내의 큰 축일이나 행사, 개인의 특별한 소원 등을 두고 시기에 관계 없이 구일 기도를 하는 관습이 널리 퍼져 있다.

기원 행렬: 갈리아 지방에서 리용의 주교 마메르토(Mamertus)는 지진, 흉작 등의 재응 때문에 496년에 주님 승천 축일 전 3일간 속죄 행렬을 하도록 규정하였다. 이것이 511년에 전체 갈리아에, 그리고 800년경엔 로마에도 도입되었다. 1969년 로마 전례력에도 사계(四季) 기도와 동시에 야외 기도 행렬로 여러 가지 인간적인 청원을 기원하도록 하였다. 독일 주교 회의는 이 기원 행령이 뿌리 내린 지역에서는 승천 대축일 전 하루 또는 며칠간 거행될 수 있다고 허락하였다. 행렬 중에는 주로 모든 성인들의 호칭 기도를 합송하며, 행렬 후엔 기원 미사를 할 수 있다. 승천 대축일에 한국에서도 야외 미사를 거행하는 본당이 있는데, 이때에 복음(마태 28, 16-17)의 의미를 살리면 더 좋을 것이다.

 

 

About Author

Jhey Network Architecture (JNA) 최종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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