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 3월이 되었다. 이번달의 가장 큰 이벤트는 ‘견인포 운용 교육’.
포병학교에서 교관이 파견와서 1주간은 정비, 1주간은 전포에 대한 교육을 진행한다고 했다.
교육대상은 4개 포병대대, 3개 포병대 전원 대상이었다.
장기비상근예비군은 포병대대 전사관 2명, 포병대 전사관 1명, 총 3명이 참가했다.
정비는 참 재미있었다.
고장을 예방하고, 확인된 고장을 고쳐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유지하는 것.
그 이론과 정비과정을 배우는것이 마냥 즐겁고 신나는 일이었다.
그간 궁금한 점은 총포소대장님이나 총포담당 주무관님께 배웠지만
정비 교관이 왔을 때 하나라도 더 배워보자는 의지로 이것 저것 많이 물어봤다.
2주차. 전포교육.
장기비상근 1년차때 4주간의 사단집체교육을 통해 배우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이들을 가르친 전문교관들에게 배우는 한 주였다.
다만 전포의 경우는
‘공직선거기간동안 비상근예비군 훈련 중지’라는 규정에 따라
총 5일 중 2일의 교육을 받을 수 없었다는 점은 너무나도 아쉬운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주간의 교육으로 좀 더 깊이 포병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였다.
덕분에
군수 2년, 기갑 2년, 보병 2년, 견인포병 2년의 경험을 다양한 경험을 갖추게 되었다.
하지만, 나의 근본은 (기계화)보병.
매년 선발결과에 ‘비적소’라고 기재되는, 매년 선발 때마다 진심으로 걱정해야 하는 입장이다.
내가 배우고 관리하는 장비와 전투력이 있는 곳에,
나는 내년에도 복무할 수 있을까.
내가 받는 교육과 훈련받는 이 과정이 모두 공수레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매년 받는 불안감.
포병학교의 교육이 충실하고 좋았던 만큼
‘비적소’ 보다 ‘유사특기’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의 깊이도 깊어지는
양날검의 칼날을 양손 힘껏 잡고 있는 듯한 3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