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지휘검열을 준비하던 중이었다. 부대에 전투차량 면허 시험을 실시한다는 공고가 나왔다.

장비비상근예비군들도
수송체계에 등록하고 10인이하 승합차(자동미션으로 된 스타리아급 이하)에 대한 직접운전까지 승인은 났었다.

그런데, 전투차량면허시험에 통과하면 전투차량 직접운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닌가?

상용트럭 시험을 응시했었는데 클러치 사용 미숙으로 시험에 불합격 했던 전력도 있고
나는 전투장비지휘검열일정과 겹쳐서 포기하려고 했는데,
시험보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느냐라고 다른 예비군들이 꼬셔서, 시험에 신청을 해버렸다.

부대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코스에서 연습하는 사람들을 봤다. 사단직할이나 옆 여단에서 복무중인 예비군들도 꽤 있었다.

다른 사람들 연습하는 것만 봤었는데 어느덧 시험날이 되었다.

에비군 뿐만 아니라 현역들도 응시를 많이 하였다.

그래도 일단 시험을 보러 왔으니, 잘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수송장교 출신 예비군 동료와, 밖에서 운전 좀 잘한다는 분 두분의 코스공략을 유심히 보았다.
이분들은 한번에 합격했다.

누군가는 합격하고, 누군가는 떨어지고 하다 보니 내 차례가 되었다.

차에 올라 탔고,
코스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차는 크고 회전반경이 큰 것을 인지하고 코스의 폭을 100% 활용하여
코스를 통과했다.

이렇게 진행을 하다 보니, 마지막 코스까지 살아남은 사람은 전체 응시인원 중 약 절반정도.

마지막 코스에 올랐다.
앞서 합격했던 사람들의 움직임을 기억하여
이렇게 저렇게 코스를 공략하다보니,

최종합격.

전투중형 차량 면허를 획득했다.
105밀리 견인포는 중형 차량에 견인되는데, 그 차량을 운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뭔가 포병 간부에 조금 더 다가선 기분이라 좀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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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장기 비상근예비군 1기. 이 제도가 어떻게 되는지 두 눈으로 보기 위해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고 다시 한 번 군에 투신한, 두번째 복무를 불태우는 중년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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