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촌의 밤 이상화 봉창 구멍으로 나른하여 조으노라 깜작이는 호롱불 햇빛을 꺼리는 늙은 눈알처럼 세상 밖에서 앓는다, 앓는다. 아, 나의 마음은, 사람이란 이렇게도 광명을 그리는가 ─ 담조차 못 가진 거적문 앞에를, 이르러 들으니, 울음이 돌더라. 이상화 한국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