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꽃
이상화
오늘을 선을 넘어선 가리지 말라!
슬픔이든, 기쁨이든, 무엇이든,
오는 때를 보려는 미래의 근심도.
아, 침묵을 품은 사람아, 목을 열으라.
우리는 아모래도 가고는 말 나그넬러라.
젊음의 어둔 온천에 입을 적셔라.
춤추어라, 오늘만의 젖가슴에서
사람아, 앞뒤로 헤매이지 말고
짓태워 버려라!
끄슬려 버려라!
오늘의 생명은 오늘의 끝까지만 –
아, 밤이 어두워 오도다.
사람은 헛것일러라.
때는 지나가다,
울음의 먼 길 가는 모르는 사이로.
우리의 가슴 복판에 숨어 사는
열푸른 마음의 꽃아, 피어버려라.
우리는 오늘을 지키며 먼 길 가는 나그넬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