街相가상
이상화
구루마꾼
‘날마다 하는 남부끄런 이 짓을
너희들은 예사롭게 보느냐?’고
웃통도 벗은 구루마꾼이
눈 붉혀 뜬 얼굴에 땀을 흘리며
아낙네의 아픔도 가리지 않고
네거리 외에서 소 흉내를 낸다.
엿 장 수
내가 주는 것이 무엇인가?
어린애에게도 늙은이에게도
짐승보다는 신령하단 사람에게
단맛 뵈는 엿만이 아니다.
단맛 넘어 그 맛을 아는 맘
아무라도 가졌느니 잊지 말라고
큰 가새로 목탁 치는 네가
주는 것이란 어째 엿뿐이랴!
거 러 지
아침과 저녁에만 보이는 거러지야!
이렇게도 완악하게 된 세상을
다시 더 가엾게 여겨 무엇하랴, 나오너라.
하나님 아들들의 罪錄죄록인 거러지야!
그들은 벼락맞을 저들을 가엾게 여겨
한낮에도 움 속에 숨어 주는 네 맘을 모른다. 나오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