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철학(philosophy of history)
역사의 진행과 그 방향에 함축되어 숨겨져 있는 논리나 동력을 추적하거나, 인간에게 역사란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해명하려는 철학 분과다. 헤겔이 관념적 실체인 절대정신이 인간의 정신을 조종하여 역사라는 드라마를 연출한다고 보았다면, 맑스는 인간과 그의 물질적 환경 사이의 역동적인 관계가 역사의 드라마를 만든다고 이야기했다. 거대 담론을 지향했던 역사철학이 급변하게 된 것은 모두 푸코의 공이다. 그는 역사철학의 쟁점을 기억 사이의 투쟁, 구체적으로 말해 지배 권력이 주입하려고 했던 암울한 기억과 삶을 긍정으로 이끌 유쾌한 기억 사이의 투쟁으로 명료화했기 때문이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8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