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티즘(erotism)

금기와 위반의 철학자 바타유의 사유를 대표하는 개념이다. 그는 지금까지 동물적인 것이라고 폄하되었던 에로티즘이 너무나 인간적인 것이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바타유에 따르면 에로티즘은 금기시된 성적 대상에 대한 욕망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금기가 사회적 차원과 동시에 역사적 차원을 갖는다는 점이다. 남녀가 같이 있는 것을 금기시 했던 조선시대에는 남녀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강한 에로티즘을 느꼈을 것이다. 반면 이성과 지금은 함께 있는 것만으로 에로티즘을 느끼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물론 이 경우 아직도 에로티즘을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것은 그가 조선시대의 금기를 내면화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이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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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ey Network Architecture (JNA) 최종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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