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테이아(apatheia)
스토아학파가 인간이 도달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던 이상적인 마음 상태로 부동심이라고 번역되기도 한다. ‘정념’이나 ‘감정’을 의미하는 파토스(pathos)와 ‘부정’을 의미하는 아(a )로 구성되어 있는 것처럼, 아파테이아는 마음에 일체의 사적인 감정을 들여놓지 않은 상태, 즉 무정념과 무감정의 상태를 말한다. 스토아학파는 이런 마음 상태에 이르기 위해서 전체 질서의 필연성에 대한 투철한 통찰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했다. 죽음이 필연적이라는 사실을 정확히 안다면, 우리는 죽음에 대해 공포가 두려움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8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