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the beautiful)
미학이 숙고하는 핵심 범주이다. 대도시의 빌딩 너머로 해가 지려고 할 때의 보라색 풍광을 바라보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그렇지만 이 풍경을 환경오염으로 인한 빛의 굴절로 일어난 현상으로 보던가(이론적 관심), 아니면 자본가의 탐욕이 낳은 결과로 본다면(실천적 관심), 우리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없다. 칸트의 말대로 이론적이거나 실천적인 관심을 버리고 무관심하게 보았을 때에만 우리는 보라색 풍광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법이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8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