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렌트(Hannah Arendt, 1906~1975)
아도르노와는 달리 나치 전체주의의 기원을 인간의 ‘무사유’에서 찾았던 현대 여성철학자. 그녀는 ‘사유’가 인간에게 주어진 기능이 아니라 반드시 수행해야만 하는 의무라고 규정한다. 그녀가 강조하는 사유는 ‘타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행동을 성찰하고 결정하는 사유’라는 좀더 특수한 함의를 갖고 있다. 그녀의 후반 작업이 인간의 사유, 나아가 마음에 대한 성찰에 집중된 것도 우연만은 아닐 것이다. 저서로는 『예루살렘의 아이히만』(Eichmann in Jerusalem), 『정신의 삶』(Life of the Mind) 등이 있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