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즉리(心卽理)
주희의 성즉리(性卽理)를 비판하면서 육구연과 왕수인이 그 대안으로 내세웠던 핵심 테제이다. “마음이 바로 이(理)”라는 주장을 통해 육구연과 왕수인은 성즉리라는 테제에서 빠져서는 안 될 결정적인 계기, 즉 주체의 마음을 강조하고 있다. 만약 주체의 생생한 마음이 없다면, 본선이나 이(理)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육구연은 “육경(六經)은 내 마음의 각주에 불과하다”라고 선언했고, 왕수인도 “마음이 없다면 사물도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역설했던 것이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8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