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神秀, 606?~706)
선종(禪宗)의 계보에서 혜능에게 6조(祖)의 자리를 빼앗긴 것으로 등장하는 비운의 승려. 혜능을 신봉했던 남종선(南宗禪) 계열이 선불교에서 패권을 차지하자, 그는 자신이 이끌었던 북종선(北宗禪)과 함께 깨우침이 부족했다고 폄하되는 운명을 겪게 된다. 그렇지만 그는 당(唐) 제극 시기에 감히 혜능이 넘보지 못할 만큼의 성공과 추앙을 받았던 승려였다. 측천무후(則天武后)로부터 ‘대통선사'(大通禪師)라는 칭호를 받은 것도 그 증거 중 하나일 것이다. 저서로는 『관심론』(觀心論)이 남아 전해지고 있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