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정신(Weltgeist)
역사철학을 숙고하면서 헤겔이 제안했던 개념으로 개인들의 정신을 지배하고 조종하는 유일한 관념적 실체이다. 헤겔은 역사의 진정한 동력이 개인들의 자유로운 결단이나 판단에서 유래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정신의 자기실현의 의지 때문에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가 역사를 ‘이성의 간지(奸智)’라고 설명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물론 여기서 이성은 세계정신에 대한 다른 표현이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8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