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세계(Lebenswelt)
초기 후설이 중시했던 개념이 마음의 지향성이었다면, 후기 후설의 사유를 가로지르는 핵심 개념이 바로 ‘생활세계였다. 후설은 무엇인가를 지향하는 마음의 능동성 이면에 생활세계로부터 유래하는 수동성을 발견했던 것이다. 결국 우리 마음은 생활세계로부터의 수동적인 영향을 전제로 해서 능동성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다. 메를로-퐁티는 생활세계에 대한 후설의 통찰로부터 영감을 받아 자신만의 고유한 몸의 현상학을 만들게 된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8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