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두근대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했다.

오늘이 장기비상근예비군 합격자 발표날이었다.

더군다나 이날 오전에는 작년에 같은 포병대에서 근무했던 친구가
취업이 되어 근무를 포기한다고 단톡방에 남겨서 더 초조했었다.

오후 2시 정도 즈음 되었을까, 핸드폰으로 합격자 발표가 되었다는 문자가 도착했다.
때마침 밖에 나와있던 터라 핸드폰으로 국방부 홈페이지에 들어가 확인했다.

합격이었다.

작년에 1기로 근무했던 분들 중에 많은 분들이
애초에 지원 자체를 하지 않던가, 지원하여 면접을 봤어도 비선된 분들이 있었다.

내가 소속된 여단에서도 8명 중
2명은 취업, 1명은 군무원 합격, 1명은 비선. 그래서 4명만 남게되었다.

지원자 중에는
새로 창설되는 정보중대에 지원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병과를 정보로 바꾼 인원도 있었지만,
작년에 복무했던 보직으로 변경없이 보직되었다.

나는 이번에도 포병대 전포사격통제부사관.

다만 작년과 다른 점이 하나 있다. 이 하나의 차이가
5.5였던 경쟁률을 1.2:1까지 박살내버렸다.

중령/원사 보직을 제외한 모든 보직을 180일에서 100일 근무로 줄여버린 것이다.
더불어 나도 100일 근무가 되었다.

작년부터 들어서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는 했지만, 100일이라…..참으로 어중간한 숫자다.

회사생활도 안될거고, 예비군생활도 힘들거다.

할 수 있는 사람만 하라…는 군의 방침이라지만, 진입장벽을 너무 높게 만들어놨다.

올해는 어떤 생활이 될 것인가….나는 어떻게 수익을 유지해서 생활을 이어갈 것인가…

합격은 했다지만, 생각이 많아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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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장기 비상근예비군 1기. 이 제도가 어떻게 되는지 두 눈으로 보기 위해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고 다시 한 번 군에 투신한, 두번째 복무를 불태우는 중년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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