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격수로서 아무 기본도 없는 나는 절박했다.
뭐라도 배워서 보직에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어야 했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인접 수색대대 저격반장들에게 연락을 돌렸다.

조금이라도 좋으니, 배우고 싶다고.

다행히 다른 반장님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었고, 몇 번의 통화 끝에
인접 사단에서 실시하는 저격수 집체교육을 참관할 수 있게 되었다.

사단에서는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 것에 대해서 이해를 못하는 분위기였지만
내가 절박하니 이것저것 따질 겨를은 없었다.

이렇게 찾아간 첫 날,
길도 한번 잊어먹고 찾아간 교육장소.

이렇게까지 넓은 소총 사격장은 처음이었다.

이렇게나 많은 저격소총이 한꺼번에 모여있는 것도 생각보다 장관이었다.

이렇게 교육을 참관하는 동안
이 교육을 오기 전에 열심히 읽었던 교재들이 엄청난 도움이 되었다.

실제로 사격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단거리, 장거리 사격을 했다.
결과는…소질 있으신데요? 라는 교관의 평가로 갈음하겠다. 하하하~

실제로 이 교육에서
나는 어떻게 사격을 해야하는지도 배웠고,
앞으로 반장으로써 어떻게 전투력 향상을 위한 교육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한 청사진도 얻었다.

일단, 내가 먼저 출중한 저격사수/관측수가 되어야 한다는 것에 결론이 모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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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장기 비상근예비군 1기. 이 제도가 어떻게 되는지 두 눈으로 보기 위해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고 다시 한 번 군에 투신한, 두번째 복무를 불태우는 중년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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