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司馬遷, BC145?~BC86?)

궁형(宮刑)으로 현실 정치에 대한 발언권이 부정되자 자신의 울분을 과거 역사에 투사했던 비운의 역사학자. 남성 세계로부터의 추방을 상징하는 궁형은 그가 조정에서 정치적 발언을 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버지 사마담(司馬談)의 유업을 이어받아 그는 황제(黃帝)에서부터 한(漢) 무제(武帝)에 이르는 역사서, 『사기』(史記)를 마무리한다. ‘역사가의 기록’이라는 의미를 가진 『사기』의 압권은 단연코 세계를 선인과 악인이 공존하는 일종의 연극판으로 이해하고 있는 「열전」(列傳)에 있을 것이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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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ey Network Architecture (JNA) 최종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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