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에 바지지 않는 길, 그들의 유혹에 걸려들지 않는 길은 바로 ‘신앙에 충실하는 것’이다. 가장 지초적인 신앙의 실천들, 곧 전례와 성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홀로 때로는 함께 기도하기, 성경(특히 복음)을 읽고 묵상하기, 사랑의 기회가 왔을 때 주저하지 않고 실천하기 등을 조화롭게 삶 안에서 실행하는 것이다. 또 신앙 공동체의 모임과 활동에 잘 참여해서 다른 이들과 어울리며, 다른 신앙인의 모습을 보며 배우고, 서로 격려하여 함께 성장하는 것도 중요하다.
1. 당장 실천할 것
* 성당이 아닌 다른 데서 설문지나 서명서에 개인정보를 적지 않는다.
* 교회 밖에서 하는 ‘신앙과 관련된 세미나나 특강’ 등에 참여하지 않는다.
* 사이비 신자를 발견하거나, 교회 밖에서 하는 성경공부나 신학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불러내는 이들, 또 이들을 따라가는 신자들이 있다면 반드시 본당 신부님께 알린다.
* 사이비에 빠진 가족이나 친구가 있다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한다.
2. 근본적인 대책
2.1 신앙의 기초–교리와 성경–에 대한 학습
사이비에 빠지는 이들을 보면, 성당에 열심히 다녔지만, 교리에 대해 잘 알지 못한 경우가 많다. 특히 우리의 신앙이 그리스도 예수님께 대한 믿음의 고백과 그분과의 인격적 관계 맺음에 기초한다는 것을 놓친 이들이 많다.
시간과 여유가 있는 이들은 평신도들을 위한 교리와 신학 교육기관( 서울 교리신학원, 의정부 신앙교육원 등)에 등록해 과정을 이수할 것을 권한다. 하지만 이는 녹녹지 않다. 가장 쉬운 것은 본당에서 실시하는 예비자교리/견진교리를 다시 듣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톨릭교회교리서』나 이를 요약한 『Youcat』 시리즈나 신학서적을 읽는 것도 좋다. 신앙의 추동력을 얻고 싶은 이들에게는 교회의 수많은 성인의 삶과 영성을 기록한 성인전, 특히 한국순교성인과 복자에 대한 글을 읽기를 추천한다.
2.2 종교 지도자에 대한 견제와 평가 필요
종교 지도자들은 권위를 갖고 신자들에게 말한다. 그리고 신자들은 존경하는 마음으로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며 신앙의 길을 걸어간다. 그래서 종교 지도자는 자신의 말과 행동을 살피고 삼가며, 누구보다 신앙인으로서의 모습을 이루어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종교 지도자들이 빗나가기 시작할 때 이에 대한 견제나 평가는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일단 독성(瀆聖)에 대한 두려움이 신자들 사이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러한 평가의 말을 평신도 스스로 막는 분위기 때문이기도 하다. 신자들이 이러한 말을 두려워 말고 할 수 있는 분위기의 조성이 우선되어야 하겠다. 그래도 복음의 기준에 따른 지도자에 대한 평가, 독단적인 결정과 독선적인 모습에 대한 견제가 꼭 필요하다. 또 종교 지도자 스스로 겸손하게 평신도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그들의 목소리 안에서 주님의 소리를 식별하고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2.3 신앙생활과 일상생활의 조화
많은 이들이 교회에서의 모습과 가정과 사회에서의 모습이 다른 경우를 보인다. 이들은 신앙과 삶을 분리해서 생각한다. 그러나 신앙하는 사람도 가정과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도 같은 한 사람이다. 신앙인은 사회의 일원이기도 하지만, 세상에 복음을 전하고 복음에 따른 삶을 이루어가도록 초대하는 복음의 일꾼이다. 세상의 시민이라는 외적 신분을 가지고 있지만, 하늘나라 시민이라는 본질을 가진 이들이다.
신앙생활과 일상생활이 분리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기도하지 않기 때문이다. 스스로 기도하며 주님을 찾는 자가 되어야 한다. 다음으로 복음에 따른 삶의 반성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 기도서는 저녁기도의 시작을 항상 ‘반성의 기도'(주님, 오늘 생각과 말과 행위로 지은 죄와 의무를 소흘히 한 죄를 자세히 살피고 그 가운데 버릇이 된 죄를 깨닫게 하소서.)로 시작하라고 한다. 자신의 모습을 살피는 시간을 갖고 가다듬을 때 신앙인다운 말과 행동, 복음에 따른 실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
2.4 사랑의 공동체 건설
우리 교회 안에 또 우리 이웃에 사이비에 빠진 형제자매들이 있다는 것은 우리가 그들을 사랑으로 돌보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섬김과 배려, 겸손과 순명, 용서와 이해, 격려와 위로가 우리에게 부족하다는 것이다. 사랑은 언어가 아니라, 행동이다. 형제적 사랑은 직접적인 행위를 통해 드러난다. 조금 더 마음릐 여유를 갖고 다른 이들을 바라보고 다가갈 수 있어야 한다.
3. 건강한 신앙
사이비종교들은 신자들에게 공포와 두려움을 심어 병든 신앙인을 만든다. 그들은 신자들을 획일적으로 만든다. 옷과 음식, 행동, 심지어 헤어스타일까지 비슷하게 갖추게 한다. 지도자의 말이나 짐단의 교리를 암기하고 되풀이하게 만든다. 이의나 의문은 허용되지 않는다. 두려움, 획일성, 암묵적인 강제성이 있다면 이미 건강함에서 멀어진 것이다.
그러나 건강한 신앙, 주님께 대한 참된 신앙은 두려움과 공포가 아닌 기쁨과 희망을 심어준다. 그래서 병들었거나 건강하거나, 부유하거나 가난하거나, 홀로 있거나 함께 있거나, 언제나 거리낌 없는 기쁨을 누리고 행복을 충만하게 누리게 해준다. 건강한 신앙은 개인의 독립성과 자유를 보장하고, 자유로운 선택을 존중한다.
이러한 신앙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스스로 생각해야 한다. 자신에게 맞는 신앙의 길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종교 지도자나 신학자, 선배 신앙인들의 말을 귀담아듣고 그들의 모습을 본받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처지와 상황, 조건에서 그것이 맞는지 생각해야 한다. 신앙의 길, 주님께로 나아가는 길은 결코 획일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이들과의 관계에서도 건강한 신앙인과 그렇지 못한 이들이 드러난다. 건강하지 못한 신앙인들은 작은 공격이나 비판에도 발끈하고 단순히 자신의 개인적인 행동에 대한 것일지라도 그것을 집단 전체에 대한 공격이라 생각하고 예상보다 강한 반발을 보인다. 그러나 건강한 이들은 열린 마음으로 다른 이들을 받아들이고 그들의 비판과 공격도 기꺼이 듣는다.
Veritas liberavit vos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요한 8,32)
“여러분은 자유롭게 되라고 부르심을 받았습니다.”(갈라 5,1)
우리 신앙은 자유로움으로 초대한다. 우상의 어리석음에서 벗어나고, 자기애의 족쇄를 풀어내며 오만의 콧대를 내리게 한다. 자유로운 선택으로 이루는 겸손과 사랑으로 주님을 찬미하며, 주님처럼 다른 이들에게 자신을 내어주게 한다. 진정 주님을 따르는 삶의 실을 걸어갈 때, 우리는 참된 자유, 주님께서 주시는 사랑 안에서 누리는 참된 행복을 얻게 될 것이다.
4. 상담연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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