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증법(dialectics)
변증법은 대화와 토론을 의미하는 ‘다이아레게인'(dialegein)이란 고대 그리스어로부터 유래한 것으로 타자를 통해서 자기 인식에 이르는 운동을 뜻한다. 인간의 정신은 타자와 마주치면서 그 타자의 시선으로 자신을 성찰하고, 마침내 자신에 대한 이해에 이르게 된다. 외국인과 마주치면서 우리가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헤겔은 인간의 자기 이해 매커니즘을 우주로 확장하여 세계란 절대정신의 부단한 자기 이해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이것이 바로 관념론적 변증법이다. 그렇지만 맑스는 인간의 정신보다는 육체성, 혹은 인간의 실존이 직면하고 있는 물질적 환경을 중시한다. 그가 사회적으고 경적인 차원, 즉 물질적 차원에 주목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이로부터 유물론전 변증법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 그린비(2010), p8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