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진(范縝, 450~515)
중국에 들어온 불교가 윤회설을 맹신하며 제기한 영혼불멸설을 전통적인 기론(氣論)에 입각하여 반박했던 중국 남조 시대 무신론적 철학자. 중국 전통의 기론에 따르면 개체들은 기(氣)가 마요서 만들어지고 기가 흩어지면 소멸한다. 범진은 불교의 영혼불멸설을 공격하면서 정신과 육체는 동일한 실존의 다른 표현에 불과하다는 스피노자의 평행론과 유사한 논의를 전개한다. 『홍명집』(弘明集)에 실려있는 「신멸론」(神滅論)과 「답조사인」(答曹舍人)만이 남아있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