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위(裵頠, 267~300)
개별자들을 유(有)로, 그리고 개별자들을 통괄하는 본질을 무(無)라고 규정하는 왕필의 형이상학을 허무주의로 공격했던 중국 서진(西晉) 시대 철학자. 그는 무는 유를 낳을 수 없으며, 그것은 단지 유의 결여태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뒤에 등장하는 곽상은 배위의 논의를 토대로 왕필을 공격하는 논리를 마련하게 된다. 주요 저서로는 『진서』(晉書)에 실려 있는 「숭유론」(崇有論)이 있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