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보고 온 뮤지컬은 ‘벤허’입니다!
‘벤허’ 기본 정보
벤허는 미국의 작가 루 월러스가 1880년에 쓴 소설입니다! 제목 ‘벤허’의 뜻은 ‘허’씨 집안의 아들이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ㅎㅎ1880년에 쓰인 소설은 우리 기준으로 생각하면 뮤지컬 ‘곤 투모로우’의 배경이 되는 1884년 갑신정변보다 4년이나 전에 쓰인 소설입니다. 그렇게 어마어마하게 오래된 소설 ‘벤허’는 사실 우리에게 영화 그것도 고전 영화로 더 유명하죠? (벤허는 총 4번에 영화화가 진행됐습니다 뮤지컬은 이번이 3번째 시즌입니다!)
↑ 영화 ‘벤허’의 경주 장면
영화 ‘벤허’하면 가장 많이 보시고 떠올릴 장면이 경주 장면일 겁니다. 영화 ‘벤허’를 보지 않은 사람도 이 장면은 아는 명장면이죠! 근데 저는 영화를 안 봤기에 도대체 어떻게 내용이 흘러가 이 장면으로 이어지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이걸 어떻게 뮤지컬 공연장이란 제한된 공간에서 표현할지도 큰 궁금함이었습니다. 이런 두근 거리는 마음을 가지고 ‘벤허’를 보게 됐습니다!
↑ 뮤지컬 ‘벤허’ 시놉시스
시놉시스만 봐도 뮤지컬 줄거리는 다 알고 가실 수 있습니다. 저는 시놉시스를 안 보고 가는 사람인지라 이 글을 쓰며 시놉시스를 잀게 됐는데요. 그냥 딱 위와 같은 내용으로 극이 흘러갑니다. 이 정도만 보고 가셔도 충분하실 거 같습니다!
자 ,그럼 이제 뮤지컬 ‘벤허’로 들어가 보시죠!
1층 로비에 가면 엄청나게 크고 멋있는 조각상이 엄청난 포스를 줍니다. 진짜 사진 안 찍으시면 너무 손해입니다~ 저 같은 경우 극 시작 전에는 너무 줄이 길어서 보기만 했고 극이 끝나고 나오니 사람이 없어서 여유롭게 즐겼습니다!
이번에 보고 온 캐스팅입니다. 유다 벤허의 박은태 배우님은 뮤지컬 ‘벤허’ 초연부터 참여하셔서 이번 시즌 3까지 참여하셨기에 엄청난 기대감이 있었고 나머지 분들도 다 잘하실 거니 걱정이 없었습니다! 그밖에 유다 벤허 역에 규현 배우님, 신성록 배우님, 타 배역에도 멋지신 분들이 많이 나오니 배역 고민은 안 하셔도 될 거 같습니다!
↑ 1부 무대입니다.
앞에서 봤던 웅장한 조각상과 멋진 폰트에 ‘벤-허’가 인상 깊습니다. 일단 저 석상들의 모습이 진짜 압도적입니다. 작중 배경인 로마의 웅장함이 느껴집니다.
1부 내용은 잔잔하게 시작하여 유다 벤허가 배신과 위기 그리고 새로운 운명을 가지게 되는 내용으로 진행됩니다. 사실 1부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점은 주연들인 ‘유다 벤허’, ‘메셀라’, ‘에스더’ 등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로마군입니다! 와….진짜 앙상블 배우님들의 기합과 의상, 연출이 진짜 멋있습니다.
1부는 진짜 ㅋㅋㅋ 로마병사님들이 최곱니다! 그냥 보세요….앙상블 배우님들이 주인공입니다. 진짜 무대를 뒤집어 놓으십니다.
1부 요약 – 로마군이 다했다~~입니다.
↑ 2부 시작 전 무대입니다.
2부 시작 전에는 다른 뮤지컬과 다르게 배경이 바뀌는데요. 누가 봐도 “아. 아 이제 마차 시합할 겁니다. 준비하세요.”란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벤허에 상징적인 장면이기에 그런 거 같습니다.
그리고 2부가 시작되고 대망에 마차 시합씬!
말들과 마차가 등장합니다! 진짜 압도적인 자태를 선보입니다.
↑ 뮤지컬의 말과 마차
↓ 영화의 말과 마차
영화와 뮤지컬의 공통점은 둘 다 흑마와 백마로 표현했다는 겁니다. 아무래도 이런 색의 대립은 작품 내에서 선과 악을 쉽게 구별하는 거 같습니다. 누가 흑마를 타고 누가 백마를 탈지는 안 봐도 아시겠죠?
영화와 뮤지컬의 차이점 큰 차이점은 생물과 정물의 차이인데 기계적인 느낌을 한껏 낸 뮤지컬 속 말들은 진짜 말보다 더 웅장함을 뽐내줍니다. 거기다 여러 기계적 효과가 들어가 실제로 목과 다리 등이 움직이며 달리는 모습을 연출합니다. 하지만 아쉬움이 있는데 영화 속의 치열한 전투와 몸싸움의 표현이 뮤지컬에선 크게 부각되지 못한다는 겁니다. 때문에 말의 웅장함이 익숙해지고 스토리가 이어져나갈 때 치열함은 없고 갑작스러운 엔딩으로 살짝 김이 빠지게 됩니다. 또한 경주를 하는 장면 연출을 할 때 좀 더 속도감이 느껴지도록 연출에 힘쓰면 어떨까 싶습니다. 철마들의 무게감은 가슴을 뛰게 하지만 경주라는 점에서 속도감이 떨어지는 연출은 아쉽더라고요. 2부가 끝나고 나오는 중에 사람들도 저와 같은 말을 하시는 분들이 계셨었습니다. 그렇지만 저 큰 철마들이 달리는 연출 자체는 진짜 백미였습니다!
1부의 가장 멋진 건 로마병이고
2부의 가장 핵심은 철마네요.
그럼 우리 주연들은 뭘 하고 있을까요? 열심히 스토리라인을 진행시킵니다. 비주얼은 뺏겼지만 그들이 왜 이 극의 주인공인지 알려줍니다. 모든 등장인물의 성격이 잘 표현되어 있고 그 서사도 잘 녹아있습니다.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한 인간으로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갑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는 ‘유다 벤허’는 극이 정해준 것일 뿐 모든 등장인물을 ‘나’로서 생각한다면 모두가 주인공일 수 있을 만큼 우리는 모든 캐릭터들에 감정 이입을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스토리 라인이 잘 짜져 있다는 소리겠죠.
볼만할까요?
많은 분들이 ‘벤허’라는 작품을 접할 때 이런 고민을 하십니다. ‘난 기독교인이 아닌데 봐도 될까?’ 란 고민 말이지요. 그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작중 등장인물들이 성격 속 인물들의 이름이 많이 나오지만 그것을 모르고 봐도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그리고 종교적 색채 또한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보다 훨씬 약하고 최근 초연한 뮤지컬 ‘루쓰’보다도 종교적 색감이 적습니다. 그러니 종교적 걱정은 내려놓고 보셔도 됩니다!
뮤지컬 ‘벤허’는 소설과 영화로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의 자리에 앉아있는 작품인 만큼 뮤지컬로도 손색없는 작품입니다. 볼까 말까 고민하시는 분이시라면 꼭 한번 보실만하다고 생각되고 다른 작품 속 ‘벤허’를 재밌게 보셨다면 뮤지컬로 표현된 ‘벤허’를 보시고 비교해 보시는 것도 재밌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관람평
‘벤허’를 보고 느낀 점은 한 개인은 한 개인의 삶의 주인공이지 누군가에 조연이 아니란 겁니다. 사연 없는 무덤이 없다는 말처럼 우리의 삶에 사연이 없는 삶은 없을 겁니다. 누군가는 자신보다 높은 사람의 순수한 은혜를 왜곡하여 열등감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는 자신보다 낮은 자의 순수한 은혜를 진심으로 받아들여주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희생하지만 그 사랑의 희생을 받는 사람은 오히려 그 희생을 바라지 않는다고 울부짖을 수도 있죠. 결국, 사람은 모두 다르고 삶의 가치가 다르기에 나를 위해서, 남을 위해서 하는 행위가 타인에겐 다르게 느껴질 수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이 세상이 나아가는 것은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순수한 마음을 통해 이어져 나가기 때문에 이겠지요?
뮤지컬 ‘벤허’는 등장인물들이 여러 일을 겪으며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상대를 이해하고 위하며 나아갑니다. 결국 그 끝은 해피엔딩인지 새드엔딩인지 알지 못하지만요. 결국 작품의 시간은 결말을 향해가고 종착지에 도착합니다. 우리 현생의 삶도 흘러가 종착지에 도달할 것이고 그것이 해피엔딩일 수도 새드엔딩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할 것은 저 ‘벤허’속 인물들처럼 삶을 살아가겠죠. 작품의 짧은 시간 속에도 희로애락이 녹아있는데 그보다 긴 우리의 삶에는 얼마나 많은 희로애락이 있을까요? 그때마다 기쁨은 최대한 즐기고 슬픔은 맘 껏 슬퍼하고 툭툭 털어버리고 결말을 향해 나아가야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결말이 나겠죠? 어떤 결말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결말에 다다랐을 때 적어도 후회는 없었으면 합니다. 그러니 남은 삶도 저 철마탄 ‘유다 벤허’처럼 열심히 달리겠습니다~가자~
할인
티켓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티켓 : https://tickets.interpark.com/goods/L0000049
멜론 티켓 : https://ticket.melon.com/performance/index.htm?prodId=208505
공연장 정보
LG아트센터 서울 주소 :서울 강서구 마곡중앙로 136 LG아트센터 서울
LG아트센터 서울 좌석 시야 : https://musicalseeya.com/seeyatheater/60
LG아트센터 서울 주차 : 거진 만석인 상태에서 자차로 이동했으나 주차석이 꽤 남았었습니다. 여유롭게 오신다면 크게 지장은 없으실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