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첫 뮤지컬로

뮤지컬 ‘리진’을 보고왔습니다!

뮤지컬 ‘리진’ 기본 정보

뮤지컬 ‘리진’은 프랑스 공사였던 이폴리트 프랑뎅이 1905년 발간한 기록을 원안으로 만든 창작 뮤지컬이며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소설 ‘리진’이 있습니다.

신경숙 작가의 장편 소설로 2011년 작입니다. 소설 ‘리진’은 역사 속 ‘리진’의 이야기를 참조하여 만든 ‘소설’입니다.

이렇든 뮤지컬 ‘리진’은 여타 근현대사를 다룬 뮤지컬 ‘영웅’, ‘제시의 일기’, ’22년 2개월’ 등과 다르게 사실성에 기초하였다고 보기 어려움으로 이것을 진짜 역사라고 이해하기보다는 역사 창작극으로서만 보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그럼 뮤지컬 ‘리진’은 과연 어떤 작품일까요?

↑뮤지컬 ‘리진’ 시놉시스

시놉시스에서 나오는 대로 시대적 배경은 조선입니다. 프랑스인 수녀와 성당, 프랑스 공사란 단어가 나오는 걸로 조선시대 후기에서 대한제국 시대라고 유추할 수 있겠습니다. 작중 배경은 1891년 즈음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작품을 보기 전 알고 가시면 좋은 역사적 사건은 ‘오페르트 도굴 사건’으로 1868년 흥선 대원군 시절입니다. 작품 내용에서 잠시 위 사건이 언급되므로 조금의 사전 지식은 작품을 즐기는데 좋으시겠습니다.

뮤지컬 ‘리진’은 역사에서 지워져 사진 한장 없는 여인 ‘리진’의 단편적 기록을 모아 시대상을 고려하여 만든 창작 작품으로 기 시절 역사를 알고보면 좀 더 재밌겠습니다.

 

볼만할까요?

 

처음을 함께한다는 것은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23년부터 24년은 10 주년극이 참 많은 해들입니다.
이번 뮤지컬 ‘리진’이 몇 번 더 열릴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이 극이 10년간 꾸준히 사랑받는다면 우리는 뮤지컬 ‘리진’의 처음을 함께 한 사람이며 10년을 돌아볼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지금이라고 생각합니다.

소형극장에서 무대 변화가 거진 없지만 수준 높은 연기력과 노래실력으로 승부를 보는 뮤지컬 ‘리진’은 겨울철 붕어빵 같은 느낌의 극입니다. 붕어빵은 엄청난 기대를 하진 않지만 항상 먹고 싶은 그런 느낌이죠. 거기다 한국의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하는 팥 앙고 같은 익숙한 맛 하지만 생소했던 역사 속 ‘리진’을 불러내어 이색적인 슈크림 맛을 내는 붕어빵 말입니다. 이번 겨울 첫 오픈한 붕어빵 가게에서 붕어빵을 사는 두근거림처럼  뮤지컬 ‘리진’을 한번 보시는 보시길 바랍니다.

 

 

 

관람평

뮤지컬 ‘리진’을 볼 때 ‘리진’에 대해 전혀 모르고 봤습니다. 그런 저에게는 볼만한 뮤지컬이었습니다.

 

제가 ‘볼만하다.’라고 표현한 이유는 일단 90분 러닝 타임의 짧은 시간에 ‘리진’의 서사를 다 담기가 힘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등장인물들은 등장하면서 캐릭터의 역사와 현 상태를 읊으면서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이 과정에서 캐릭터들의 서사가 약해집니다. 또한, 초연이 가지는 다듬어지지 못한 부분이 느껴집니다. 콜랭은 리진이 자살했다고 말하면서 시작합니다. 하지만 엔딩에선 그녀를 자유의 품으로 보내준다고 하고 늙은? 콜랭은 리진이 자유롭게 할 것이고 나중에 죽어 만나면 같이 춤을 추자는 식으로 말하고 마지막 엔딩에서 모든 배역이 나와 마치 천국에서 만나는 것처럼 연출이 됩니다. 그럼 초반 콜랭이 그녀가 자살했다는 말과 마지막에 자유를 찾아 떠난 리진을 생각하며 죽어서 만나자는 뉘앙스는 뭔가 언벨런싱합니다. 실제 역사에서도 리진은 조선에 간 뒤 자살하는데 이 부분을 조금 매끄럽게 다듬을 필요가 있겠습니다. 하지만, 각 캐릭터들에게 충분한 캐릭터성을 주었고 그것을 넘버와 함께 잘 녹여냈습니다. 조금은 아쉽지만 그 아쉬움은 다음번이 재연이 더욱 기대되게 만드는 극이었습니다.

 

실제 역사, 소설, 뮤지컬의 차이점(스포주의)

 

뮤지컬이 실제 역사와 소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궁금증에 빠지게 됐습니다. 첫 궁금증은 소설 ‘리진’과 뮤지컬 ‘리진’의 차이점이었습니다. 문제는 소설 ‘리진’은 장편 소설로 제가 읽기란 녹록지 않았습니다. 고민 중 친한 친구가 소설 ‘리진’을 읽었다 했고 만나서 소설 ‘리진’에 대한 정보와 각자 본 ‘리진’을 비교할 수 있었습니다. 이 대화를 통해 알게 된 차이점을 써보려고 합니다.

일단 소설 ‘리진’의 가장 큰 장점은 소설 속 인물들의 감정선이 매우 잘 써져 있어 그 감정선이 매우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하더군요. 반대로 뮤지컬 ‘리진’은 짧은 러닝타임(90분) 때문에 그 감정선이 오롯이 완성적이라고 보긴 힘듭니다. 하지만 뮤지컬이라는 장르의 힘을 빌어 넘버의 힘으로 이 부분을 끌어올립니다. 장르의 특성을 잘 살렸다고 생각됩니다.

뮤지컬만 본 저에게 책 내용을 알려주는 친구의 설명은 정말 저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뮤지컬에서는 리진, 콜랭, 변우진, 에스텔 4인 극으로 진행되지만 소설에서는 리진, 콜랭, 명성황후, 고종이 주축으로 내용이 진행된다고 합니다. 인물 구성부터 뮤지컬과 소설 내용은 하늘과 땅차이일게 분명해지더군요. 소설 속 ‘리진’은 궁 무희로 입궁하게 되는데 여기서 명성황후를 만나고 명성황후가 리진을 챙겨주기 시작하며 둘의 사이가 마치 모녀 사이 같이 된다고 합니다. 너무나 아름다웠던 리진은 고종의 눈에 들고 말고 고종은 점점 리진에게 마음이 가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고종과 명성황후 사이에 놓인 리진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조선을 떠나는 것이라 생각하고 콜랭에게 부탁해 프랑스로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프랑스의 삶은 쉽지 않았고 향수병에 걸린 리진은 결국 다시 조선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군요. 그때가 때마침 을미사변 전이있고 그 시절의 혼란한 정국과 암울한 분위기가 참 잘 표현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을미사변 현장에 리진이 있었고 눈앞에서 명성황후의 죽음을 본 리진은 엄청난 충격을 받고 결국, 자살한다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뮤지컬만 본 저에게는 정말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뮤지컬 ‘리진’과는 완전히 다른 내용이었기 때문이죠. 책을 읽지 않은 저에게 친구의 설명 속 소설 ‘리진’을 완벽히 이해했다고 할 순 없지만 한 가지 명확한 건 뮤지컬 ‘리진’ 속 리진의 자살과 그 극의 마무리보다는 훨씬 이해되는 마무리였다는 겁니다. 그만큼 저에게 뮤지컬 속 리진의 죽음에 대한 설명과 엔딩은 많은 아쉬웠습니다.

이런 내용의 차이를 보고 또 하나의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럼 역사 속 ‘리진’은 어떤 인물이었을까?’ 그래서 짧게나마 알아보았습니다. 일단, 뮤지컬 시작 멘트 ‘기록이 지워진 여인’처럼 실제 역사에서도 그 기록이 많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없는 존재라고 보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폴리트 프랑댕의 조선 여행기(En Coree 한국에서)란 책에서 리진과 콜랭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합니다. 소설과 뮤지컬처럼 리진은 조선 궁중 무희인 점은 같습니다. 콜랭과 리진은 결혼을 약속하고 고종에게 청을 하여 조선을 떠나게 됩니다. 역사 속 이 부분의 내용이 뮤지컬의 주 내용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렇게 자유와 평등을 찾아 떠난 리진은 프랑스의 근대 문물과 만나게 됩니다.

 ↑ 1890년대 조선

리진이 살던 시절의 조선은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이 모습이 리진의 세상이었겠죠. 그런 리진이 프랑스로 넘어가 보게 된 것은

↑ 1890년대 프랑스

 조선의 여인이었던 리진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을 겁니다. 이런 프랑스에서 리진은 콜랭과 함께하며 새로운 문물을 배우고 재능을 펼칠 기회를 얻게 됩니다. 하지만 프랑스 사회는 녹록지 않았습니다.  많은 주목과 예술로 감탄과 찬사를 받았지만 그것이 리진을 사람 대 사람으로 받아준다는 것은 아니었나 봅니다. 리진은 왜소한 체격이 동양인 여자로 자신이 구경거리일 뿐이란 생각에 빠져듭니다. 그렇게 우울증에 빠지게 됩니다. 이 시기 콜랭은 집을 조선 양식으로 꾸미며 리진에 대한 꾸준한 사랑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리진의 향수병은 점점 커져갔고 결국, 리진과 콜랭은 다시 조선으로 향하게 됩니다.

이때 뜻밖에 사실이 발견됩니다. 조선에 들어온 리진과 콜랭 그 역사 기록에 콜랭은 미혼으로 기재되었다는 겁니다. 서로 사랑하여 고종에게 찾아가 리진과 프랑스를 가겠다고 한 콜랭인데 그럼 과연 이 둘은 무슨 사이였던 것일까요? 다큐멘터리에서의 답은 이렇게 내렸습니다. 콜랭이 리진과 결혼을 못한 이유는 둘의 사회적 위치 때문이었습니다. 콜랭은 외교관이었고 리진은 궁중 무희로 조선 황실 소속이었습니다. 외국인과 결혼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었지만 리진이 황실에 귀속된 자라는 건 다른 문제였다는 겁니다. 그렇기에 조선을 놓고 열강들이 경쟁하던 시기 국제 사회에 문제로 제기될 수 있었기 때문에 둘은 법적인 혼인을 할 수 없었다는 겁니다.  그렇게 콜랭은 리진이 다시 조선 왕실에 무희로 끌려가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었습니다.

리진은 다시 조선의 무희가 되었지만 과거의 리진은 아니었습니다. 이미 조선을 넘어 프랑스의 세상을 보고 온 리진은 자신의 영혼이 다시금 해쳐지는 것을 두고 불 수 없었고 금조각을 먹음으로 생을 마감한다. 는 내용이었습니다.

뮤지컬 ‘리진’에 간략한 내용은 수녀원에서 자란 리진은 자유로운 영혼이었지만 신분상 자유를 꿈꿀 수 없었습니다. 그녀에게 주어진 자유는 오직 춤뿐이었고 그렇게 조선의 무희가 됩니다. 하지만 자유였던 춤은 시키는 것만을 춰야 하는 구속이 되었고 그것이 리진의 삶을 옥죄고 있었죠.

어릴 때부터 같이 살아온 변우진은 그런 리진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조선의 시스템으로 올라가 리진을 지키려고 합니다. 그런 그는 조선 무희라는 운명의 구속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은 리진을 지킨다는 이유로 조선의 법도를 들이 밉니다.

콜랭은 자유로운 프랑스에서 온 인물로 자유롭지만 유약한 인물로 나옵니다. 하지만 리진을 사랑하게 되고 리진을 위해 싸움을 택하는 자로 나오죠.

그렇게 변우진과의 갈등을 끝내고 리진과 콜랭은 프랑스로 향하게 되지만 함께 살지는 못 합니다. 법정에서 판결이 프랑스에서 추방으로 내려진 거 같습니다. 그렇게 리진과 콜랭은 헤어지게 됩니다. 그러면서 콜랭은 나이를 먹고 어디선가 그녀가 춤추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여기서 의문점이 있습니다. 시작은 그녀가 금 조각을 먹고 자살했다고 하면서 마지막 엔딩에선 그녀가 어딘가에서 자유롭게 춤추고 있을 것이라고 하는 거죠. 이 둘의 매치가 뭔가 어색합니다. 아마 다음 재연에서는 이 부분을 다듬어서 매끄럽게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체 관극 논란 

뮤지컬 ‘리진’은 시체 관극 논란이 있었습니다. (시체 관극이란 뮤지컬을 볼 때 과도하게 경직되고 조용하게 보라고 하는 문화가 있다는 내용입니다.)

요는 기자님이 뮤지컬 ‘리진’을 보면서 기사를 쓰기 위해 필기를 하면서 보던 중 옆 사람에게 제재를 받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이 논란 때문에 ‘리진’을 보러 간 이유도 있습니다.

일단, 논란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공연장을 가봐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리진을 봤고 그에 따른 제 생각을 적어보겠습니다.


↑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뮤지컬 ‘리진’의 무대)

뮤지컬 ‘리진’이 공연된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의 좌석은 보시는 바와 같이 반원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여타 다른 극장이 무대와 좌석이 평행한 것과는 사뭇 다릅니다. 이로 인해 좌석의 곡선이 생겼고 이 부분에서 약간의 단점이 생깁니다. 곡선의 특성으로 인해 내 옆에 자리가 내 어깨선보다 돌출되고 그로 인해 그 사람 내 시야에 조금 더 들어올 가능성이 커집니다.

또한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가깝고 사진은 없으나 리진 무대의 조명이 1열 위쪽에 가까울 정도로 세팅되어 있어 1~2열 까지 관객은 뚜렷하게 보이게 됩니다.

이런 무대 특성이 생기다보니 옆 사람이 무엇을 한다면 인식하기가 매우 쉬운 구조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자님이 필기를 하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내 어깨선보다 돌출된 좌석에서 필기를 하기 위해 필기구가 들려진 상태로 필기가 진행된다면 눈에 거스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구조의 특성 때문에 관객분과 기자님이 마찰이 생기신거 같습니다. 아무쪼록 두분다 뮤지컬을 사랑해주시는 분이실텐데 서로 나쁜 기억만으로만 남지 않았으면 합니다.

 

 

할인

티켓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티켓 : https://tickets.interpark.com/goods/23014838

 

공연장 정보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세종대로 175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우)03172

시야 : https://www.caci.or.kr/vr/2/index.html

주차 : 세종문화회관 공연 시 4000원으로 가능합니다!  다만 표에 바코드가 있어야 주차정산기에서 가능하고 없을 시 공연 업체에 문의하셔야 합니다! 저는 사전 정산하러 갔는데 표에 바코드가 없어서 다시 돌아가니까 이미 퇴근들 하셨는지 안 계서서 그냥 6천 원 내고 나왔습니다. ㅠㅠ 다른 분들은 꼭 먼저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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