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성(identity)/차이(difference)
형대 프랑스철학에 도달하기 전까지 서양 사유는 기본적으로 동일성을 중심으로 사유를 전개했다. 당연히 차이는 동일성에 대한 인식으로부터 파생되는 찌꺼기와 같은 범주에 지나지 않았다. 두 명의 여성이 있다. 그들은 여성이란 동일성을 공유하지만, 한 명은 음악을 좋아하고 한 명은 영화를 좋아한다. 전통적인 입장에 따르면 음악을 좋아하거나 영화를 좋아하는 차이는 두 사람이 여성이란 사실에 비해 부차적인 것이다. 그렇지만 단독성의 입장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음악을 좋아하거나 영화를 좋아하는 차이가 아닐까?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8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