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르트(René Descartes, 1596~1650)
플라톤의 이데아(idea)나 중세철학의 신을 대신해서 인간과 그의 고독한 사유를 철학의 중심으로 끌어들인 근대철학의 개척자. 데카르트의 고독한 코기토(cogito)가 암스테르담이라는 근대 도시에서 발견되었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 번잡하고 낯선 도시만큼 인간을 내면으로 침잠하게 하는 것도 없는 법이다. 불행하게도 그는 사유, 즉 코기토를 지나치게 강조하다가 사유와 육체를 이분법적으로 설정하는 잘못을 범하게 된다. 이 숙제를 끌어안은 철학자가 바로 스피노자였다. 데카르트의 저서로는 『방법서설』(Discours de la méthode), 『성찰』(Meditationes de prima philosophia) 등이 있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