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multitude)
이타리아 현대철학자 네그리의 용어로 어떤 이념에 복종하는 획일적 집단이 아니라 기쁨으로 공명하는 이질적인 개체들의 우발적 연대를 가리키는 개념이다. 네그리에 따르면 다중은 자본의 세계화라는 암울한 전망에서 연꽃처럼 피어난 새로운 혁명 주체들이라고 할 수 있다. 다중은 국가기구에 의해 규정되는 국민이나 시만, 그리고 맑시즘이란 이념에 종속되는 민중과는 구별되는 21세기적 개념이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8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