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memory)
과거의 일을 다시 떠올릴 수 있는 마음의 능력을 의미한다. 기억이란 능력은 서양철학 전통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다. 인식이란 기본적으로 상기, 즉 기억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던 플라톤 이래 서양철학의 심층에는 기억에 대한 강조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칸트 이후 독일 관념론에서 집요하게 모색했던 자가의식도 바로 이 기억이란 능력이 없다면 불가능한 것이었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8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