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승(奇大升, 1527~1572)
1559년 최계 이황에게 한 통의 편지를 보냄으로써 조선 유학계를 사단(四端)과 칠정(七情)과 관련된 철학적 논쟁으로 몰아넣었던 조선의 유학자. 사단의 네 가지 도덕적인 마음이라면, 칠정은 희로애락(喜怒哀樂)과 같은 우리의 일상적 감정을 말한다. 이황이 사단과 칠정을 이분법적으로 이해했던 것과는 달리 기대승은 사단과 같은 도덕적 마음도 일상적 마음에서 분리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후에 율곡 이이는 기대승의 입장을 지지했던 적이 있다. 그의 사유는 『고봉집』(高峰集)과 『퇴계선생문집』(退溪先生文集)에 남아 아직도 전해지고 있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