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애(兼愛) 공자가 주장했던 인(仁)이 개념이 귀족 계층에게만 적용되는 제한된 애정에 불과했다면, 묵자가 제안했던 겸애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보편적인 애정을 의미한다. 묵자는 전쟁과 갈등의 기원을 서로에 대한 적대감에서 찾았던 철학자였다. 겸애는 타자에 대한 적대감, 즉 슈미트가 말한 것처럼 ‘적과 동지’라는 정치적인 것의 범주를 폐기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이념이었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861. 가 겸애